터키 - 트라브존 : 수멜라 수도원 가는 길..

2011. 10. 4. 09:06

여행 일자: 2010년 4월 13일

도착 후 이튿날,
수멜라 수도원으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트라브존에 왔는데 수멜라 수도원은 가볼까 말까가 아닌 Must Place..


방 창문을 열자 보이는 에빔(Evim)호텔간판..
터키는 호텔 명칭이 'H'없이 오텔..

참고로,

트라브존에 가실 분들은 '후세인 파파'가 계신 이곳 에빔호텔 많이 이용 해 주세요~

수멜라 수도원에 도착해서 먹으려고 준비한 먹을 것들..
빵안에 팥이 들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첫날, 우리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푼 무스타파..
[2011/02/10 - [48일간 배낭여행[2010/4/8~5/24]] -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을 하는 터키 트라브존..]
여행 후 여러번 메일을 보냈으나 답장이 없었다..
그러다 3번만에 답장이 왔는데,
앞선 이메일은 받지 못했다고 했다..
지금도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뭔가를 보내야 할 것 같은데,
마땅한 걸 찾지 못해 시간만 가고 있다..

흑해 연안이라 그런지 날씨는 계속 흐리고 비가왔다..
비오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우산은 없는게 더 편하다..
우리나라 공기보단 훨씬~ 깨끗한 곳일테니까..

저 멀리 보즈테페에 자미가 보인다..

수멜라 수도원으로 가는 돌무쉬 영수증..
지금보니 년도를 2009년으로 적었네..

역시나 한방에 가는 게 아니였다..
할아버니, 할머니, 아주머니, 아이들..
차비는 앞사람에게 전달전달..
특히나, 아이들은 동양사람 2명을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돌무시타고 가는 창밖의 풍경..
지금보니 북한 풍경같기도..

도착할 때까지 이런 풍경은 이어진다..





드디어 수멜라 수도원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도착..
우리를 태우고 온 돌무시 기사가 12시30분까지(3시간) 돌아 오라고 한것 같다..
지금보니 돌무시 영수증에 써 있네..
달랑 우리 밖에 없었지만 숙소로 돌아가려면 시간은 엄수..

올라가기에 앞서 이정표 앞에서..
수멜라 말고도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이기도 한것 같다..

와이프님이 열심히 오르고 계신다..
여행 내내 돈없는 우린 꽤나 걸었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해도 한번도 투덜거린 적 없는 와이프님..

이런 식으로 굽이굽이 길은 이어진다..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저 멀리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모습이 보인다..

오르다 보니 산에 눈이 쌓여있다..
우리가 느끼기엔 눈이 없을 것 같았는데,
신기하기만 했다..

오르고 오르고..

굽이굽이 오르고..

지치기 일보직전..
수도원이 좀 더 가까워졌다..

이미 '지쳤음!'이다..

눈속에서도 풀들이 자라고 있다..
겨울의 끝자락일까..

정말 똑닥이 카메라로 담기엔 아쉬운 풍경이 너무 멋있었다..
저 아래 눈이 녹아 흐르는 물의 깨끗함은 말해 무엇하랴..

슬슬 다 와 가는구나..

산길이 아닌 정식 계단길이 나왔다..
정말 다 왔다는 증거..

겨울산을 올라 이런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기에
너무 좋았다..
물론, 스위스에서 여기저기 눈덮힌 알프스 산들을 봤지만 그 산들은 보면서도 합성같았고,
이런 산의 모습이 훨씬 와 닿았다..

아~ 고지가 코앞이다..
쌓인 눈이 녹아서 얇은 신을 신은 와이프가 고생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또 연출..
우리보다 먼저 들렸다 내려오던 터키인 2명이 우릴 보더니 함께 사진찍자는 거다..
트라브존 가면 연애인 된다..

이 계단만 넘으면..

드디어 수멜라 수도원 입구에 도착..
와이프님은 표를 끊고..

숨 돌린 후에 올라가자..

텍사스양 48일간 배낭여행[2010/4/8~5/24]

손창민이 본 터키 트라브존 vs 내가 본 트라브존..

2011. 7. 18. 01:09


여행 일자: 2010년 4월 13일

2010년에 다녀온 배낭여행 후 어느정도 텀을 가지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가
어느순간 그게 길어지다 보니 쓸 엄두가 나질 않았다..
글을 쓰려니 지명 등 기억 속에 잊혀진게 많아진것도 이유다..

그렇게 4개월을 못 쓰다가 다시 써야 할 동기부여를 받았다..
MBC '세상의 모든 여행'이란 프로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배우 손창민이 터키를 가는게 아닌가!
그것도 트라브존을..
(정확하게는 '바이부르트'라는 곳을 가는데 중간에 들린 것이지만..)

다시 보니 너무 반가운 트라브존..
프로에서 살짝 아쉬운 건 트라브존을 가면 당연히 갔어야 할 수멜라 수도원과 함시(멸치)를 먹어보지 않은 점..
그러나 어쩌랴.. 잠시 들린 곳으로 나왔으니..

어쨌든, 프로에서 나온 트라브존과 내가 본 트라브존을 비교 해 보고자한다..

아래 이미지들 중 우측상단 MBC 마크가 있는 이미지들은 '세상의 모든 여행' 프로의 이미지들이며
모든 권한은 MBC에 있음을 밝힌다..



'세상의 모든 여행' 프로 처음 시작할 때 그래픽..

손창민이 트라브존 공항에 내렸다..

우린 돌아가는 날 같은 항공사를 이용해 '앙카라'로 날아갔다..

이 공항은 매우 작은 규모의 공항으로
(산토리니 공항보다 더 작단 느낌)

공항 바로 옆에 바다(흑해)가 있어서 착륙할 때 살짝 놀랐다..
거기다 비가 오고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트라브존을 가면 높은 언덕에 올라가 트라브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보즈테페'라고 한다..

손창민이 멀리 트라브존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엇비슷한 위치에서 나도 한컷..

'보즈테페'를 내려오다 보면 중턱에 'TRABZON'이라고 적혀있는 큰 간판(?)을 볼 수 있다..
미국 LA 산 중턱에 'HOLLYWOOD'라고 되어 있는 것과 같다보면 되겠다..


손창민이 트라브존 시내를 걷기 시작..
우리가 배낭을 메고 공항에서 이근처에 내려 숙소까지 힘들게 찾아갔던 거리..


축구를 너무나 좋아하는 트라브존..
이을용, 귀네시, 히딩크.. 이 모든 이들이 트라브존과 관계있다..
관련 글은 아래 참조..
[2011/02/10 - [48일간 배낭여행[2010/4/8~5/24]] -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을 하는 터키 트라브존..]


 

손창민이 지나가던 여러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아마 귀네시 사진이 프린트된 타올(?)을 목에 걸고 있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이곳은 동양인을 보기 힘든 곳이라고 한다..

우리 역시 보즈테페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같이 사진 찍자는 제의(?)를 여러번 받았기 때문에
어떤 분위기였을 지 짐작이 간다..

터키를 갔는데 '짜이'를 마셔보지 못했단 말은 거짓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짜이 만큼이나 유명하고 먹어봐야 할 케밥..

이왕 먹어보는 음식에 '함시'도 함께 소개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함시란,

혹해산 멸치와 채 선 야채를 함께 먹는 트라브존 인들이 즐겨먹는 음식..

친절하고 푸근해 보였던 가게 사장님이 함께 사진 찍자 하여..
터키에서 안좋은 일도 있었지만,
인성이라고 해야 할까.. 
유럽 갈 계획이 혹시 있다면 터키부터 가보라 꼭 권하고 싶다..

처음 이스탄불에 내려 개인적으로 의아했던 점이 있었다..
누군가의 사진을 도시 전체에서 볼 수 있다..
나중에 보니 이스탄불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에서 볼 수 있었다..
누구인지 위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여행 후 아타튀르크에 대해 읽어보려고 책을 찾아 봤으나,
아쉽게도 번역된 책이 없어서 읽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또 든 생각이,
우리나라 모 대통령이 이분과 같이 욕심부리지 않고 권좌에서 내려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이렇게 모든 이들에게 추앙받을 수 있는 대통령.. 정말 나올 수 없는걸까..

앞서 얘기한 함시에 이어 트라브존에 가면 꼭 가보아야 할 명소..
바로..

절벽에 세워진 수멜라 수도원..
종교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카파도키아에 이어 볼 수 있던 곳이다..
이곳에 관해서는 따로 글을 쓰려한다..



이렇게 해서 4달만에 극적(?)으로 동기부여 받아 터키관련 글을 썼다..
또 어떤 동기부여로 어느나라의 글을 쓰게 될 지 모르겠지만,
더 늦기 전에 배낭여행의 흔적들을 남기고 싶다..

텍사스양 48일간 배낭여행[2010/4/8~5/24]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을 하는 터키 트라브존..

2011. 2. 10. 00:56



우리나라와 터키 축구 국가대표팀이 경기를 했다..
며칠 전부터 터키와 경기가 있는 걸 알고 설레였다..
어느덧 작년이 되어버린 배낭여행 중 가장 오래 머물렀던 나라이면서 그만큼 인상 깊었던 나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궁금한 점이 있다..

터키하면 떠오르는 경제+문화의 실질적 수도역할을 하는 이스탄불이 아닌,
그렇다고 수도 앙카라도 아닌 흑해연안의 소도시 '트라브존'에 경기를 갖느냐다..

이곳은 비행기 직항도 없기 때문에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를 타거나 버스 등을 이용해야 하는데,
비행기로는 50분정도 거리지만,
버스로는 무려 18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여객선도 있지만 6~8월 사이만 운행한다고 하니 더욱 이용할 수 없다..

사실, 이도시는 축구로 보면 한국과 인연이 깊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이을용 선수가 이곳 팀에서 뛰었고,
K-리그 FC서울 감독이였던 귀네슈 감독 고향이 이곳 트라브존이면서,
현재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이기도 하다.
터키 대표팀 감독은 히딩크다..


개인적으로도 잊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이곳 트라브존인데,
'후세인 파파'라는 분과 '무스타파'라는 친구 때문이다..

위 사진 가운데가 무스타파..
트라브존에 도착 첫날 우리를 발견(?)하곤,
자기들과 우리들은 형제라며
본인 차를 태워서 우리로 치면 코엑스같은 곳에 데려가 저녁까지 사주고 생각지도 못한 호의를 베풀어준 친구다..

너무 친절해서 처음엔 나쁜놈(?)인 줄 알고 매우 경계했으나,
우리가 운이 좋았다..




우측 이분은 후세인 파파..
아마 터키 트라브존으로 배낭여행을 가는 한국인들 거의 대부분이 이분 숙소를 찾아 가는 걸로 알고 있다..

안쓰러웠던 건,
이분이 직접 숙소를 운영하는 고용주가 아닌 고용인이였다는 부분이다.. 원래 이분이 있던 숙소에서 사장과 문제가 있어서 숙소를 옮겼다고 하는데, 우리도 이분이 옮긴 곳으로 숙소를 찾아갔으니 그 숙소 사장은 아쉬울 것 같다..

몇해 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떠올라 잘해드리고 싶었는데, 맥주말곤 달리 드릴 게 없어서 아쉬웠다..


여행을 가서 그곳에 대한 인상이 좋으려면
자연경관이 아름답거나 좋은 인연이 있었거나.. 이 두가지 중 하나일텐데,
트라브존은 이 두가지가 모두 충족된 곳이였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좋은 곳이였지만,

한가지 알아둘 점이 있다..

트라브존을 비롯해 흑해지역에서는 총기를 소지한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총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남자들이 총을 좋아한다고..
귀한 손님을 맞이 할 때도, 결혼식 축하에도 총이 등장..

'터키의 유혹'..이란 책에서 참고

모쪼록 한국, 터키 양국 축구 모두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하길 바라본다..


텍사스양 48일간 배낭여행[2010/4/8~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