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다다 터진 엄마 이야기

2024. 2. 28. 09:23

엄마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어요.
일단 물꼬가 터지자 다다다다 말이 쏟아졌어요.
엄마는 거의 숨도 쉬지 않고 말꼬리를 이어갔어요.
단어를 놓칠까 봐, 기억이 도망갈까 봐, 시간이 더없이
아름다운 이미지를 남겨놓고 다시 달려갈까 봐
두려운 사람처럼요. 엄마는 내 생각을 묻고,
소리 내어 웃고, "무슨 말인지 알겠니?",
"생각해 봐!", "놀라서 기절할 뻔했어!"
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 베로니크 드 뷔르의 《다시 만난 사랑》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하늘의 별  (0) 2024.03.04
무소의 뿔처럼  (0) 2024.02.29
내 몸과 벗이 되는 법  (0) 2024.02.27
여행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0) 2024.02.26
땅바닥을 기고 있는가, 창공을 날고 있는가?  (0) 2024.02.23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