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영효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가, 금리를 올린다면 연내 몇 차례에 걸쳐 얼마나 인상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금융 시장 최대 관심사다.
유동성을 줄이기 위한 통화정책인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의 주요 악재 가운데 하나인 만큼 FRB를 바라보는 증시의 관심도 뜨거울 수밖에 없다.
17일 미국시장에서는 FRB의 향후 금리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재료들이 잇따라 공개된다.
먼저 관심을 끄는 것은 골드만삭스의 회계 2분기(3~5월) 실적이다. 골드만삭스는 국제 신용위기의 피해를 가장 적게 받은 월가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골드만삭스의 실적 부진은 월가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진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신용위기 공포가 재차 확산되면서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가 재부각되는 것은 물론이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중요하게 참고해야 할 재료다. FRB가 주안점을 두어야 할 분야가 성장이냐 물가냐를 결정짓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 격인 PPI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는 지난주 벤 버냉키 FRB 의장의 발언이 재부각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5월 신규주택착공건수도 중요 지표다. 미국의 경기후퇴 여부를 결정짓는 것이 주택시장 상황인 만큼 신규주택착공건수의 결과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신규주택착공건수가 5월들어 더욱 부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5월 산업생산과 달러 약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1분기 경상수지도 미국의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재료다.
최근 뉴욕 증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재료인 국제 유가는 증시에 호의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달 일일 20만배럴의 원유를 증산할 것으로 밝힌 데 힘입어 국제 유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나타내다가 정규장에서 예상 외의 악재를 만나 반등하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호재와 악재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경계심리가 높아지는 상황. 뉴욕 증시의 초반 장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선물과 나스닥 100 지수선물도 소폭 하락하고 있다.
◇경제지표 : 1분기 경상수지(예상치 -1733억달러 전분기 -1729억달러)와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예상치 1.0% 전월 0.2%), 5월 신규주택착공건수(예상치 98만채 전월 103만2000채), 5월 산업생산(예상치 0.1% 전월 -0.7%) 등이 오전 8시30분 발표된다.
◇실적발표 : 골드만삭스가 개장전 회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마켓워치는 주당 3.4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도 개장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주당 0.39달러의 순익이 전망된다. |